쌍둥이 임신부는 조산과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고 분만 후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은 2015년 이 병원에서 출산한 다태(쌍둥이 이상) 임신부 380명과 단태 임신부 4,869명을 비교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쌍둥이 임신부의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8.4%로 단태 임신부(1.6%)의 5.3배였다. 분만 후 출혈에 따른 수혈 비율은 쌍둥이 임신부(7.1%)가 단태 임신부(1.6%)의 4.4배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37주 미만에 출산한 조산 비율은 42.9%로 단태 임신부(5.7%)보다 7.5배가 높았다.
김문영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다태 임신부에게 높게 나타나는 조산, 임신중독증, 출혈은 임산부와 태아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라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신 기간 중 철저한 산전관리 뿐”이라고 했다.
곽동욱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특히 쌍둥이 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 융모막과 양막 수를 진단하는 것이 예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기에 임신 초기 정밀한 산전 검사가 필수”라고 했다.
정진훈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2란성 쌍태아는 모두 두 개의 융모막이며, 1란성 쌍태아는 단일 융모막(75%)이거나 두 개의 융모막(25%)이 모두 가능한데, 단일융모막 쌍태아가 두 개의 융모막 쌍태아보다 임신 결과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단일 융모막 쌍태아의 임신 예후가 더 나쁜 이유는 한 개의 태반을 두 태아가 공유하기 때문에 태반의 혈관문합을 통해 혈류 불균형의 가능성이 있어 쌍태아간 선택적 성장 불일치,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무심 쌍태아 등의 특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정 교수는 "중추신경계와 심장 기형 발생률도 단일 융모막 쌍태임신에서 더 많이 생기기에 융모막 진단하기 가장 좋은 임신 7~9주에 초음파로 융모막과 양막 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곽 교수는 “특히, 일란성 쌍태임신부는 조산을 예측하고 다른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중기 이후에도 산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산전관리를 해야 한다”며 “임신 16주부터는 2주 간격으로 태아 양수량과 크기,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임신 20~22주에는 심장 정밀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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