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하에서 진행된 문화ㆍ예술의 검열 사례 및 행위자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검열백서’를 만들기 위한 준비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에서 발족했다.
준비위원회는 내년 3월 공식 출범하는 검열백서추진위에 앞서 두 달 동안 검열백서의 의의를 홍보하고 추진위 구성 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피해사례를 모을 창구가 될 홈페이지도 개설한다.
앞서 신진 연극인 모임인 대학로X 포럼은 지난 달 11일 ‘검열과 예술정책 파행,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는 토론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하에서 행해진 예술탄압 및 검열사태를 백서로 남기는 데 합의했다. 이어 ‘기록이 이뤄져야 행동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데 공감한 사람을 중심으로 53인의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양구 작가 겸 연출가는 이날 발족식과에 이어 열린 포럼 발제를 통해 “문화예술계 부역 및 부역자 문제를 기록하는 이번 백서 작업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 가고자 하는 ‘쇄신을 향한 열정’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 연출가는 청와대와 문체부가 작성했다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연극 분야 검열 사례를 일지로 작성해 공개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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