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작년의 절반 감축” 목표
내년 6월 강원 강릉시의 영동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노후 석탄발전소 10기가 2025년까지 차례로 문을 닫는다. 이를 통해 2030년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총량을 지난해 대비 50%로 줄인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 5곳 및 전력거래소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노후 석탄발전소 10기 폐지 ▦기존 석탄발전소 43기 환경설비 교체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20기 환경설비 투자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1조5,587억원을 투자한다.
노후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폐지 시기를 못 박았다. 내년 6월 영동을 시작으로 서천, 삼천포, 호남, 보령 석탄발전소가 차례로 문을 닫는다. 단 영동 1ㆍ2호기의 경우 기존 석탄발전 설비가 바이오매스용으로 대체된다. 영동 1ㆍ2호기를 폐지할 경우 지역 내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와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환에는 2,032억원이 들어간다.
기존 43기 석탄발전소의 성능 개선과 환경 설비 투자에는 9조6,889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1조6,666억원은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20기의 친환경 설비에 쓰인다.
이번 협약이 시행 완료되는 2030년이면 건설 중인 20기가 모두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지난해 대비 34.0%, 황산화물은 26.7%, 질소산화물은 67.3% 감축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지역은 같은 기간 오염물질 총량이 모두 57%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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