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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티브로드, 한국바둑리그 3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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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티브로드, 한국바둑리그 3연속 우승

입력
2016.1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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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윤찬희(포스코켐텍) 6단

백 강유택(티브로드)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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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의 우승 주역. 이상훈(앞줄 오른쪽) 감독 옆에 박정환, 그 뒤로 박민규, 김승재, 강유택, 이동훈. 사진 제공 ‘월간바둑’ 이시용 기자.
티브로드의 우승 주역. 이상훈(앞줄 오른쪽) 감독 옆에 박정환, 그 뒤로 박민규, 김승재, 강유택, 이동훈. 사진 제공 ‘월간바둑’ 이시용 기자.

<장면 12> 백1에 붙이고 5로 뛰어 한집을 더 만드니 대마가 완전히 살았다. 흑4로 몰았을 때 백은 만약 하나라는 위험마저 피했다. 흑이 6으로 두점을 따내 잡혔던 귀쪽 돌을 살렸지만 저 앞에서 한참 기울었던 형세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백은 오른쪽과 이어간 뒤 가운데로 눈을 돌려 9로 급소를 치고 13으로 아래쪽을 몰아붙였다. 흑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둔다. 136수 끝, 백 불계승. 챔피언 결정전 3차전 5국이 이렇게 끝나며 티브로드 우승이 결정 났다.

강유택 심장은 큰 경기에 강하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결승점을 올렸고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판마저 자기 손으로 끝냈다. 또한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이다. 한국리그에서 아홉 시즌을 뛰는 동안 여섯 번째 우승을 맛보았다.

티브로드 3연속 우승을 지휘한 이상훈 감독은 “정말 힘든 승부였는데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따라 잡혀 2대 2가 되어 이기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강유택 선수가 자기 가치를 증명했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내년에도 이들이 다시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지는 알 수 없다. 3년 보호지명이 끝난 선수들은 조건 없이 드래프트 시장에 나와야 하고 그때 어느 팀으로 들어갈지 운에 따른다. 티브로드를 대표하는 박정환 역시 예외가 없다. 바둑리그가 비록 팀으로 움직여도 프로 야구나 프로 축구처럼 선수 하나 하나가 구단과 계약을 맺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둑리그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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