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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만취난동 피의자, 마약 간이검사 음성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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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만취난동 피의자, 마약 간이검사 음성반응

입력
2016.12.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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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분들께 진심 죄송”

출석 앞두고 대형 로펌 선임

경찰 “구속영장 27일 신청”

대한항공 기내 만취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모(34)씨가 26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경찰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기내 만취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모(34)씨가 26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경찰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임모(34)씨가 26일 경찰에 출석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이날 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임씨는 이날 9시 40분쯤 변호인을 대동, 인천공항경찰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모자와 안경, 흰색 마스크를 쓴 임씨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성심껏 조사를 받겠다”며 “아버님께서 많이 실망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회개하면서 잘못된 성향을 바로잡고 올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부 승무원과 네티즌이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해 임씨의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변검사는 3,4일 전에 투약한 흔적만 확인되는 반면 모발 검사는 6개월 전 투약여부까지 잡아낼 수 있어 정밀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마약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씨는 20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발 대한항공 KE480편에서 술에 취해 객실 사무장 박모(36ㆍ여)씨 등 승무원 4명과 정비사 1명, 승객 1명을 발로 차고 침을 뱉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승객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각각 허리, 팔 등을 다쳤다며 전치 2, 3주의 상해진단서를 제출함에 따라 폭행죄를 상해죄로 변경해 이날 조사를 벌였다. 항공보안법 위반죄는 유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으나 언론에 공개된 영상 등을 봤다며 혐의를 전부 시인했다” 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를 이날 오후 3시15분께 일단 돌려보냈으며 27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인 D물산 대표의 둘째 아들인 임씨는 9월에도 베트남 하노이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면서 공장이 있는 베트남을 자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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