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젊은 층과 소통문제도 고민”
유승민 “보수신당으로 모셔올 것”
潘 “23만弗 수수의혹 근거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 이후 진보나 보수가 아닌 중도층을 아우르는 정치 세력과 손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한 측근 인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위한)정치적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인사는 국내 정치세력과의 연대와 관련, “중도층을 아울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촛불 정국에서 젊은 층과의 소통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이 친여, 친박계 대권주자로 알려진 것과 달리 중도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정치적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 측은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내건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25일 반 총장의 가칭 개혁보수신당 참여에 대해 “반 총장이 귀국하면 꼭 모시겠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0% 신당으로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총장을 모시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함께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좋은 후보를 내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 소명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인사는 반 총장이 최근 뉴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몸을 불사르겠다”고 말한 것의 배경도 이런 소명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 총장이 지난 5월 제주 방문 때까지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했다”면서 “(지금은)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소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스스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귀국 이후 행보를 대권 도전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반 총장은 24일(현지시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시사주간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이며 기사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2005년 20만 달러를, 유엔 사무총장이던 2007년 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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