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SUV 점유율 55.1%
23개월 만에 내수10만대 돌파
쌍용자동차의 효자 티볼리가 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바탕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접수했다.
25일 쌍용차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의 시장 점유율(11월 기준)은 55.1%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돌풍을 일으켰던 기아자동차의 니로(18.3%)와 르노삼성의 QM3(14.3%)를 세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린 수치다.
티볼리는 쌍용차에게는 보배와 같은 존재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11월 기준)은 14만61대에 달했다. 지난 19일에는 쌍용차 모델 중 가장 빠른 23개월 만에 내수 판매량 10만대도 넘어섰다. 이는 종전 기록인 렉스턴이 가지고 있던 28개월을 5개월이나 단축한 것이다. 티볼리를 등에 업은 쌍용차는 3분기까지 내수와 수출 실적을 합친 누적 판매량에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0억원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티볼리의 흥행을 견인한 것은 단연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이다. 1,651만~2,501만원인 티볼리는 첫 차로서 무난한 가격대임에도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가솔린부터 디젤, 4륜구동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소형 SUV로는 최초로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를 대거 장착한 2017년형 티볼리ㆍ티볼리 에어도 출시했다. 신형 티볼리ㆍ티볼리 에어는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긴급제동보조장치(AEB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차로유지보조장치(LKAS) 등 고급차에 적용될 만한 다양한 안전 기술로 운전자들을 지켜주고 있다. 실제로 2017년형 모델 출시 이후 두 달간 판매량을 살펴 보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구매자 중 3명 중 1명(29.1%)은 ADAS 옵션인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선택했다.
여기에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한 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티볼리는 국내 최초로 계기판 색깔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레드, 블루, 블랙 등 6가지 색상으로 바꿀 수 있다. 스포츠카에나 적용되는 디컷(D-Cut) 운전대(하단을 수평으로 디자인)도 동급 최초로 적용돼 운전의 즐거움을 높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ADAS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갖춰 동급 최고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자랑한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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