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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 강물 화나면 배 뒤집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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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 강물 화나면 배 뒤집을 수도

입력
2016.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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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대학교수들이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올 한 해를 함축해 표현한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611명을 상대로 20~22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8명(32.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고 25일 밝혔다. ‘군주민수’는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끈 촛불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자성어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행로와 결말은 유신정권의 역사적 성격과 한계를 계승하려는 욕심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2위는 교수 176명(28.8%)이 꼽은 ‘천리를 거스리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라는 뜻의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꼽은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였다. 2015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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