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조사결과 응답기업 52% “더 악화 예상”
“다소 좋을 것” 4% …핵심 아젠다는 ‘긴축경영’
부산 기업 대다수가 내년 지역경제 및 경영환경이 국내 전반의 경제 상황보다 더 나빠 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상의(회장 조성제)가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부산경제 기업 의견 조사’에서 드러났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 중 52%가 ‘2017년 부산경제가 국내 경기수준보다도 더 악화될 것’으로 응답, 불황에 대한 지역 기업의 심리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ㆍ해양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44%는 지역경제가 내년 국내경기와 비슷한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다소 좋을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교해 버금가는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64.3%에 달했고, 더 나쁜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기업도 20%에 달했다.
2017년 경영 부문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매출, 수익성, 투자, 고용 등 전 부문에서 악화 또는 축소를 예상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조사응답 기업 48.7%가 올해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았고, 42%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은 9.3%에 불과했다.
수익성 전망도 46.7%가 악화될 것으로 응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4.3%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호전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은 9%에 불과했다.
투자 역시 67%의 기업이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응답했지만 32%는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에 지나지 않았다.
고용도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3%에 불과했다. 65%가 현 고용수준을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은 반면 32%는 축소를 계획하고 있었다.
내년 중점 추진 경영목표는 불황을 대비한 긴축경영이 주요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의 43%가 ‘제조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을 것으로 조사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비주력부문 정리를 통한 효율성 강화’에 14.7%,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슬림화’에 11%의 기업이 경영 주안점을 두겠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는 68.7%의 기업이 내년에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9월 전격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지역 제조업의 경영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82.3%가 청탁금지법 시행이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13.3%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청탁금지법 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들은 공정경쟁, 윤리경영, 접대비 감소 및 접대 문화 근절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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