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 파퀴아오(왼쪽)가 펀치를 시도하고 있다. 김병지(오른쪽에서 2번째)가 파퀴아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리그 전설' 김병지(46)와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힘 대결을 벌였다. 주먹 승부가 아닌 발과 주먹의 대결이었다.
김병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김병지스포츠마케팅진흥원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파퀴아오, 김병지를 이겨라' 이벤트를 열었다. 김병지와 파퀴아오는 이색대결을 앞두고 강렬한 눈빛을 교환했다.
1라운드부터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었다. 1라운드는 펀칭머신 대결이었다. 김병지는 발로 펀칭머신을 가격하고 파퀴아오는 주먹으로 펀칭머신을 때려 점수를 겨뤘다. 타격시 파워로 점수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게임이다.
김병지는 발로 두 차례, 주먹으로 한 차례 펀칭머신을 때렸다. 반면 파퀴아오는 주먹으로 두 차례, 발로 한 차례 머신을 가격했다. 김병지의 첫 번째 발 타격은 955점이 나왔다. 파퀴아오의 첫 번째 주먹은 892점이 찍혔다. 김병지의 두 번째 발은 920점, 파퀴아오의 두 번째 주먹은 897점이 나왔다.
김병지는 주먹 파워도 수준급이었다. 김병지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전력을 다해 주먹으로 친 점수는 926점으로 파퀴아오를 능가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파퀴아오의 발 타격은 888점에 머물렀다. 김병지는 총합 점수에서 2,801점으로 파퀴아오(2,677점)를 꺾고 승리했다.
두 번째 대결도 흥미로웠다. 페널티킥 대결로 골키퍼 출신 김병지의 전문 분야였다. 김병지가 골키퍼를 서고 골대 3m 앞에서 파퀴아오가 슈팅을 하는 방식이었다. 파퀴아오가 3차례 페널티킥을 차서 1번이라도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파퀴아오는 첫 번째 슈팅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크게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째 슈팅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활짝 웃었다. 세 번째 슈팅은 노골이 됐지만, 결국 세 차례 시도 중 득점에 성공한 터라 대결은 파퀴아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주최 측은 김병지와 파퀴아오의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각각 10대의 세탁기를 기증했다. 김병지는 "유명한 복싱 선수라는 사실을 떠나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파퀴아오를 존경한다"며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파퀴아오는 "김병지와 함께 경기를 해서 즐거웠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화답했다.
파퀴아오는 앞서 선플달기운동본부의 선플대사로 위촉돼 앞으로 좋은 댓글을 다는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24일 팬 미팅에선 수백 명의 한국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면서 남다른 매너를 보였다. 파퀴아오는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홍수환(66), 장정구(53), 유명우(52) 등 한국 복싱을 수놓았던 전 세계챔피언을 비롯해 한국 복싱 국가대표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배우 김보성(50)도 참석했다. 김보성은 연신 "의리"를 외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행사 관계자들의 기념사진 요청에도 유쾌한 웃음으로 응하며 여전한 쇼맨십을 과시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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