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2,500만마리를 넘어섰다. 경남에서도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살처분(예정 포함)된 가금류는 519개 농가 2,569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달걀을 낳는 산란계가 1,779만8,000마리에 달한다. 전체 사육 마리 대비 25..5%로 4마리 중 1마리 꼴이다. 오리의 살처분 규모도 210만5,000마리에 달하며, 전체 사육 오리의 24.0%가 사라졌다.
발생지역은 8개 시도, 32개 시군으로, 행정구역 기준으로 가장 범위가 넓었던 2010~2011년 AI(25개 시군)를 이미 넘어섰다. 전날 경남 양산시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남의 첫 의심신고 사례로 기록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접수됐던 의심신고가 100%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점을 감안하면 경남에서 첫 발생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특ㆍ광역시 중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경북과 제주만 남게 된다.
한편 전남에서는 오리 밀집 사육지역을 중심으로 AI가 확산되면서, 오리농장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2일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전남 나주시 오리농장은 이날 H5N6형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진됐다. 나주는 전국 최대 오리산지로, 이번이 벌써 6번째 발생 사례다. 특히 이번 오리농장(반남면 소재)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리를 많이 키우는 영암군과 인접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은 영암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창오리가 찾는 영암호 주변의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영암호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ㆍ해넘이 행사도 취소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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