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등 방사성 물질 검출
경기 수원시내 경로당 52곳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환경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수원시는 지난 2~10월 시내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노인 요양ㆍ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 1,676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ㆍ일산화탄소ㆍ폼알데하이드ㆍ이산화탄소ㆍ라돈ㆍ총부유세균 등 유해물질 함량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경로당 461곳 가운데 52곳(11.2%)에서 라돈이 환경기준치(148Bq) 이상으로 나왔다. 200Bq 이상인 곳도 26곳(5.6%)에 달했다.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주로 건물의 갈라진 틈으로 실내에 유입된 뒤 축적돼 폐암 등을 유발한다. 총부유세균은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환경기준치 이하였으나, 331곳(71.8%)은 기준치의 절반(400CFU/m3)을 초과했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경로당은 환기설비가 부족하고 건물 바닥이나 벽에 균열이 많아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유치원 135곳 가운데 7곳(5.2%)에서 총부유세균이 환경기준치를 넘었다. 14곳(10.4%)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3개소(2.2%)는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반면 어린이집과 장애인시설 등의 실내공기질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실내 공기만 잘 환기하고 청소만 제대로 해도 실내 공기 중에 유해물질은 많이 없어진다”며 “경로당 시설을 지속해서 보수하고, 유치원은 관할 교육지청과 협의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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