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호텔리어 등 매년 수십명씩 취업 성공
해외 취업 연수 사업 ‘K-MOVE’ 4년 연속 선정
총장ㆍ교수단 해외서 ‘찾아가는 졸업식’
“해외 취업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막상 취업에 성공해 외국 친구와 소통하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다보니 직장 생활이 기대 이상으로 행복합니다”
백석대(총장 최갑종)가 차별화한 해외 취업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분야에서‘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면서 이른바 ‘해외 취업 사관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22일 백석대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해외취업연수사업인 ‘K-MOVE’ 대상 기관에 4년 연속해 선정됐다. K-MOVE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무와 어학 교육을 병행, 현지 취업을 돕는 정부지원 사업이다.
백석대는 수년 전부터 관광학부와 스포츠과학부 학생의 해외 취업 지원에 주력했다. 호텔리어와 스킨스쿠버 전문인력 양성 과정, IT스페셜리스트 양성 과정 등 운영이 대표적이다. 해외 취업 준비생이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밟아 해당 분야 실무 전문가로 변신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해외 인턴 과정 학생을 돕기 위해 전공교수들을 현지로 파견, 학생은 물론 사업장으로부터 의견을 직접 수렴해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치밀한 프로그램은 해마다 실제 취업으로 속속 이어졌다. 해외 취업생은 ▦2013년 30명 ▦2014년 38명 ▦2015년 14명 ▦2016년 42명에 달했다.
백석대는 지난 7월 다국적기업 켄 코퍼레이션과 ‘맞춤형 채용을 위한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은 미국 괌과 캘리포니아, 사이판, 일본에서 12개 브랜드, 31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켄 코퍼레이션 산하 호텔에는 백석대 졸업생 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켄 코퍼레이션 CEO가 백석대 건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재양성 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웨스틴 리조트 괌’에 취업한 조환채(호텔경영학ㆍ26)씨는 “국내 취업이 쉽지 않아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대학에서 철저한 실무교육을 배웠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해외 인턴 과정을 마치고 취업한 학생들을 위해 현지 졸업식도 진행하고 있다.
최 총장과 전공 관련 교수들은 지난해 2월 괌 하얏트 호텔에서 해외 취업으로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 30여 명을 위해 ‘찾아가는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에는 학생들이 일하는 호텔과 리조트의 지배인 등도 함께 했다. 내년 2월에도 괌이나 사이판에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졸업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갑종 총장은 “해외 유수 호텔 등에서 백석대 졸업생의 우선 채용을 원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타국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십분 발휘하라는 격려의 의미가 담긴 찾아가는 졸업식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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