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신당, 친박당에 지지율 앞서
민주당 탈당 홍의락 영입도 거론
권영진 시장도 가능성 열어놔
새누리당 비박계 주축의 ‘보수신당’(가칭)에 대구ㆍ경북(TK)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장은 지역 여론 때문에 탈당을 보류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도 못 내는 불임정당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조만간 결단을 내릴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TK의 초ㆍ재선 의원 3명은 23일 국회에서 회동해 27일 비박계의 집단탈당계 제출에 합류할 것인지 논의키로 했다. 이들은 전날 탈당파가 밝힌 ‘35명 의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 의원은 “정권을 창출하지 못할 불임정당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TK는 새누리당의 본류이고, 여전히 도움을 주는 지지자들은 탈당을 만류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했다. 다른 의원 측은 “새 보수의 깃발 아래 모여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면서도 오는 주말 지역구 민심탐방을 판단의 근거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여론을 근거리에서 수렴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이들이 탈당으로 기울면 분당 국면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입장은 “당장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 시장은 본보 통화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국회의원이라면 벌써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친박계 결사체였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공동대표였던 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누리당에 남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어 탈당 합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비박계에선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을 영입해 중도로의 확장 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아직 고민할 시점이 아니다”고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새누리당 분당을 가정해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비박계 정당 지지율은 18.7%로 친박계 정당(13.2%)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은 30.3%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 10.5%, 정의당 4.7%였다.
지난 17일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85%·유선 15% 혼용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률은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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