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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물면허 시험장은 북새통

입력
2016.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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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2층 접수처가 시험이 강화되기 전에 면허를 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반석 기자
21일 오전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2층 접수처가 시험이 강화되기 전에 면허를 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반석 기자

“오늘 장내 기능시험 접수는 마감됐습니다. 학과 필기시험이나 개정 후 기능시험 접수만 가능합니다.”

2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본관 2층 안내 데스크에서 서성이던 사람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면허를 따려 서둘러 시험장에 도착한 응시자들은 직원의 안내가 나오자 “아”하는 탄식을 뱉었다. 회사원 최모(26ㆍ여)씨는 “기능시험이 특히 까다로워져 일찍 나왔는데 접수조차 안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22일 시행된 새 운전면허시험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시내 운전면허시험장은 ‘물면허’ 막차를 타려는 예비 운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11년 6월 면허취득 간소화 조치 이후 5년여 만에 바뀐 운전면허 시험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장내기능 시험은 ‘경사로’와 ‘T자 코스’ 등이 부활하고 학과 시험도 예비문항이 730개에서 1,000개로 늘었다.

이날 하루 면허 응시 접수 및 안내를 받기 위해 강남시험장을 찾은 사람은 1,500여명. 대부분 면허 따기가 힘들어진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접수 창구를 방문한 이들이었다. 올해 2월 학과시험에 합격한 뒤 장내기능 시험을 미루고 있었다는 대학생 박준영(20)씨는 “최근에야 시험 변경 사실을 알았는데 직원이 기능시험은 이미 2주 전에 접수가 끝났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시험접수 현황을 알리는 모니터에는 붉은색 ‘마감’ 글씨가 선명했다. 이 시험장에서만 기능시험 응시자 수가 전년보다 10월 20.6%, 11월 40.1%, 12월 16.5%나 급증했다.

같은 시간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는 접수에 실패했는데도 발길을 돌리지 못한 응시자들도 많았다. 운전강사 박모(50)씨는 “‘아무개 도시에 아직 자리가 있다’ 등 작은 정보라도 얻고 싶어 시험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대로 법 개정 전 마지막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강남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이모(18)군은 “마지막 물면허 시험을 본데다 합격증까지 받아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며 “새로 바뀌는 시험 코스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크게 안도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만 강화된 면허시험제도 필요성에는 거의 모든 응시자가 공감했다. 기능시험에 합격한 중국인 사업가 A씨(43)는 “시험에 붙어 기분은 좋지만 중국도 면허시험이 한국보다 훨씬 어렵다”며 “안전을 생각하면 시험 난도를 올리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불면허 시험 첫날… 줄줄이 불합격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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