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1인당 소득이 북한의 다른 지역보다 최대 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한은 부와 일자리가 수도에 집중된 사실상 ‘평양공화국’이라는 것이 통계로도 확인된 것이다.
22일 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08년 북한 인구조사(센서스) 결과와 북한 지역 에너지 사용량을 토대로 구매력평가(PPP) 기준 지역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추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양의 1인당 GDP는 최소 2,658달러에서 최대 2,715달러로 추산됐다. 반면, 다른 도 지역은 최소 791달러에서 최대 1,262달러에 그쳤다. 취사용 에너지 연료 사용량으로 소득을 추정하는 것은 통계 인프라가 미비한 저개발국 실질소득을 파악하는 수단 중 하나다.
최소치 791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상의 1인당 소득에 대입하면 세계 최하위권인 183위에 해당한다. 이보다 못 사는 나라는 콩고민주공화국(767달러)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628달러) 뿐이다. 반면, 평양의 소득은 예멘(154위ㆍ2,676달러)이나 타지키스탄(153위ㆍ2,835달러)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소득 수준은 평양과 평양이 아닌 지역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며 “평양은 상대적으로 매우 월등한 경제 상황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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