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조치 이후 초보운전자의 사고율이 경력운전자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초보운전자 사고감소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운전경력 7년 이상의 경력자 대비 1년 미만의 초보자 사고율은 2011년 1.7배에서 지난해 2.1배로 증가했다. 초보자의 사고율은 2011년 39.6%에서 지난해 38.1%로 1.5%포인트 줄어든 반면 경력자의 사고율은 같은 기간 22.2%에서 17.8%로 4.4%로 감소폭이 더 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고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면허시험이 간소화된 후 초보자의 사고율 감소폭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초보자와 경력자간 격차가 커진 것은 그만큼 초보자 사고가 많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사고율은 운전 첫 해에 39.6%로 가장 높았고, 경력이 늘어나면서 차츰 줄어들었다. 특히 사고율은 30일 이내는 16%, 100일 이내가 41%로 운전을 시작한지 100일 이내가 사고위험이 가장 컸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내는 사고는 측면충돌사고(41.7%)로 시야 폭이 좁아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의 실험결과 경력자의 시야 폭은 92도인데 비해 초보자의 시야 폭은 18도에 불과했다. 좌우를 살펴보는 시간은 경력자가 전체 운전시간의 37.2%, 초보자는 8.6%에 그쳤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되고, 면허를 취득해도 1년 내 실제 운전하는 비율이 전체의 36%에 불과하다”며 “초보자 대상 교육과 제도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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