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물들은 방치하고, 사슴 사체는 냉동고에 보관하고… 캐나다의 유명 놀이공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도도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동물보호단체 온타리오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지난달 25일 온타리오 주에 위치한 놀이공원 마린랜드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마린랜드가 동물원에 있는 공작, 꿩과의 새인 뿔닭, 흑곰 등이 고통을 호소할 때 방치하고, 동물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주지 않는 등 사육 기준 지침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미국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이 최근 몇 주에 걸쳐 마린랜드의 동물 학대 실태를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상 속에는 당초 SPCA가 제기했던 동물들의 사육 상태는 물론이고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한 모습도 담겨 있다. LCA는 영상 자막을 통해 새들이 밀집 사육되고 있으며 서로의 깃털을 뽑는 등 비정상적 행동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흑곰의 먹이로 쓰인 물고기들이 더러운 상자 속에 쌓여 있는 장면에는 자막을 통해 35마리의 곰이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LCA는 왼쪽 눈이 부어 있는 공작과 안구가 감염된 채 방치돼 있는 사슴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린랜드가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사료를 보관하는 대형 냉동고에는 사슴의 사체가 가득 쌓인 모습도 담겨 있다.
LCA의 조사 책임자 아담 윌슨 씨는 “마린랜드 소유주가 동물학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동물 소유를 평생 금지시켜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한편 마린랜드는 자사 블로그 글을 통해 “LCA의 영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마린랜드 측은 “냉동고는 매장하기 전까지 사체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는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의 사체를 다룰 때도 활용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안구가 돌출된 공작에 대해서도 “페티는 원래 안락사를 권고 받았지만 수의사들의 치료 덕분에 현재 건강해졌으며 다른 공작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욱 인턴기자
▶LCA가 공개한 마린랜드 동물들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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