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유일 학과로 정원 50명
졸업 후 산업ㆍ군사 분야 등 취업
고흥군, 5년간 매년 1억씩 지원
농어촌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 고흥산업과학고가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개설한 드론산업과의 첫 신입생 선발에 성공을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산업과학고에서 2017년도 드론산업과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50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신입생 지원자 중 32명은 고흥이 아닌 순천, 여수, 전주 등 타지 출신으로 드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산업과는 드론 조종사 양성, 드론 시스템 설계ㆍ제작ㆍ운영ㆍ정비 전문가 육성에 나선다. 학교는 민간 무인항공 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드론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과 신설은 고흥군이 ‘드론 특구’로 선정되고 드론을 지역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지역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인력 양성 필요성으로 추진됐다. 고흥군은 드론산업과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매년 1억원씩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학과는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사, 드론 지도 조종사, 항공전자정비 기능사, 전자기기 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농약 살포 및 병충해 방제 등 농업 분야와 환경기상 관측 및 측량 등 기후 분야, 택배 물류 및 드론산업체 등의 산업과 군사 분야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산업과 개설에는 드론전문기업인 ㈜마린로보틱스도 기여했다. 목포에서 고흥으로 시설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마린로보틱스는 고흥산업과학고의 교실과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교육 및 전시체험장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희 교장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호남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만 홍보를 했음에도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취업 활로를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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