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93. 한 살 미만 혼종견 ‘똑똑이’
똑똑이(1세 미만 추정·수컷)는 올 봄 경기 김포의 사설보호소인 ‘달님이네’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똑똑이 한 몸 쉴 곳이 없었습니다. 1996년부터 이곳에서 보호소를 운영했던 달님이네 아주머니가 올 가을 보호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0여년 전 반려견 미용실을 운영하던 아주머니는 한 마리, 두 마리 유기동물을 돌보기 시작했고, 올 봄에는 함께 사는 동물들이 58마리까지 늘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땅주인의 배려로 무상으로 이곳에서 동물들을 돌볼 수 있었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올 여름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된 겁니다. 아주머니를 비롯해 보호소 관리를 맡았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사를 가려고 했지만 건강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폐쇄를 결정하게 됐고, 그 동안 달님이네를 지원해왔던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달님이네 동물들의 입양과 임시보호를 적극적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사설보호소 가운데서도 개체 수나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들이 많았는데요, 달님이네는 관리자들의 노력으로 관리도 잘 되고 사람과 친근한 동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 달님이네서 살던 동물들은 일부는 카라에, 일부는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어요.
똑똑이는 지난달 카라 사무실로 이사를 왔습니다. 2㎏의 작은 체구에 똘망 똘망한 눈이 매력으로 토이그룹 품종견 저리가라의 깜찍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기억해 내는 똑똑함으로 똑똑이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은 철석같이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졸졸 쫓아다니고요, 활동가들이 바닥에 앉으면 무릎에 폭 안긴다고 해요. 배변도 잘 가리고, 성격도 좋아서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외모와 성격 어디 한군데 부족함 없는 똑똑이가 올해 처음 맞는 겨울을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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