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양현종(28·KIA)의 모험이 '대박의 길'로 가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양현종은 20일 KIA와 계약 기간 1년,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5,000만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하지만 거취가 정해지기 전보다 계약 완료 후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FA로 분류됐던 양현종의 예상치 못한 '계약 기간 1년' 때문이다.
당초 양현종과 KIA는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에이스 대우를 받기 원하는 양현종과 이미 올 겨울 많은 투자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KIA의 입장 차가 컸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4년이 아닌 '1년'으로 줄이면서 접점을 찾았다. 대신 KIA는 2017시즌이 끝난 뒤 양현종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투수 FA 대어로 평가 받던 양현종의 모험이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재취득하기 위해 4시즌을 채워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KIA가 자유계약선수로 놔주기로 하면서 양현종은 1년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올해보다 더 뜨거운 '양현종 영입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FA 시장에는 대형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해 FA 시장에서도 투수들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 차우찬(29·LG)은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고, 김광현(28·SK)은 팔꿈치에 문제를 안고서도 SK와 85억원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우규민(31·LG)은 65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투수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안영명(32)과 윤규진(32·이상 한화) 정도다. 올해 차우찬과 김광현, 양현종까지 '좌완 빅3'에게 분산됐던 관심이 내년에는 양현종에게 집중될 수 있다. 양현종은 1년 뒤에도 여전히 '젊은 좌완 선발'이라는 메리트를 유지한다. 더욱이 자유계약선수가 팀을 옮길 때는 원 소속 구단에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타구단에서 양현종은 더욱 매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KIA에 남더라도 올해보다 더 후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KIA는 양현종과 '1년 계약'을 맺어서라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내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4년 계약'을 맺지 못했던 양현종에게 '확실한 에이스' 대접을 할 수 있다.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KIA가 내년 양현종의 보류권을 푼다면 메이저리그 구단과도 FA 자격으로 협상을 할 수 있다. 양현종은 이번 겨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 프로야구기구에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요코하마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내년 시즌에도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모험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다년 계약은 FA에만 적용이 된다. '1년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내년 시즌부터 양현종이 국내 타구단으로 이적을 하더라도 단년 계약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큰 부상을 입는다면 몸값이 뚝 떨어질 부담도 안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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