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진(63) KBS교향악단 사장이 재단 후원금 운용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다.
KBS교향악단은 21일 “고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12월 말일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고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고 사장은 후원금 일부를 자신이 고용했던 직원 명의의 은행계좌로 받는 등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한 정황이 최근 내부 감사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교향악단 노조는 지난달 노조 소식지를 통해 고 사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후원금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이것이 감사로 이어졌다. KBS교향악단은 “감사는 교향악단 운영 전반에 대해 진행됐고 구체적 전횡 여부는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감사가 시작되자 결백을 주장했으나 ‘그러면 관련 계좌의 내역을 공개하라’는 교향악단 이사회의 요구에는 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교향악단은 후임자 선정을 위해 7~8명의 후보를 추리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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