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황새 2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6형)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이 황새와 다른 우리에 있던 원앙 10마리 분변 시료 검사 결과 1마리가 H5 양성 반응을 보여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조류의 살처분 사례가 더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전체 조류 1,300여마리 중 천연기념물은 15종 195마리, 국제협약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은 48종 407마리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6, 17일 폐사한 황새 2마리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정밀검사 결과 최종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17일 동물원을 긴급 휴장 조치했고, 19일 같은 우리에 사육 중이던 원앙 5마리도 H5 항원 양성 판정을 받아 원앙 8마리를 살처분 처리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공원내 조류 사육 동물사와 야생조류의 분변시료로 AI검사를 의뢰한 결과 폐사ㆍ살처분된 황새ㆍ원앙 우리가 속해 있는 동물사인 황새마을에서 또 다시 AI 감영 사례가 나왔다. 폐사한 황새와 다른 우리에 살던 원앙 10마리 중 1마리가 H5 항원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황새마을 사육 조류 145마리 중 원앙 62마리를 개별 격리하고 시료 채취 후 AI 검사를 의뢰했다. 황새마을 전체가 AI 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하고 조류사 직원 간 상호 접촉도 차단한 상태다.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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