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젊은 고객층 손짓
디지털콘텐츠로 미래형 매장
빕스, 월드푸드마켓 시범운영
한층 다양해진 메뉴로 차별화
TGIF, 1인바 테이블 도입 등
시대 변화 발 맞춰 새 인테리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식 트렌드 변화와 출점 규제 등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저마다 차별화한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매장 수가 110개에서 66개까지 급감했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는 현재 80개 매장을 유지 중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새로운 외식 문화를 열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면서 베니건스, 마르쉐, 토니로마스, 씨즐러 등은 이미 사업을 접었다. 지난 7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 주인이 바뀐 아웃백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외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첫걸음으로 지난 10월 젊은층이 많이 찾는 서울 논현동에 대표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을 열었다. 뉴미디어 아티스트 빅터 장과 협업한 디지털 콘텐츠로 매장 곳곳을 꾸민 미래형 매장이다. 입구에선 별이 쏟아지는 듯한 디지털 영상이 상영된다. 내년 초 목동점과 부산 남포점에도 유사한 매장을 도입한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지난 1월 네이버 온라인 예약을 시작, 누적 예약 건수 20만건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아웃백 관계자는 “외식이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 만큼 외식과 IT를 적극 접목,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며 “소비자 빅데이터에 기반한 외식 사업 전략 개발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크 등 단품 위주였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 뷔페식 샐러드바를 처음 선보였던 CJ푸드빌의 빕스는 “좀 더 풍성하고 먹을 만한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 9월부터 홍대점에서 ‘월드푸드마켓’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태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 5개 나라의 유명 시장을 매장 안으로 옮겨온 듯 꾸몄다. 일본의 초밥, 태국의 꼬치구이 등 각국의 대표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빕스 관계자는 “월드푸드마켓 등으로 메뉴 구성을 더욱 풍성히 해 가성비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장당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롯데에 인수돼 롯데리아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는 TGIF는 1992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했다. 미국 본토에서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고수해온 기존 매장의 노후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다. 지난달 잠실캐슬점, 롯데노원점 등을 시작으로 1인 바 테이블과 2,3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늘렸다. 4인 이상 가족 고객이 줄고, 혼자 식사하고 술을 마시는 혼밥ㆍ혼술족이 느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9,900원(평일 점심) 뷔페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했던 애슐리는 고급화 전략을 띄웠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는 지난 6일 강남구 신사동 매장(압구정점)을 고급 메뉴로 특화해 새롭게 선보였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테이블마다 랍스터 요리를 제공하고, 호텔식 수제 디저트를 제공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때 외식의 대명사였던 패밀리레스토랑은 이제 외형 확장이 아닌 자신들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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