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을 8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KB손보는 20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17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1(21-25 25-22 25-18 26-24) 역전승을 거뒀다. 6위 KB손보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봄 배구’의 불씨를 살린 반면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충격의 8연패에 빠졌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프로배구 정상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우뚝 섰지만, 올 시즌은 유독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던 KB손보에도 덜미를 잡히며 시즌 14패(3승)째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손보의 최장신 외국인 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210㎝ㆍ벨라루스)는 남자부 7개 팀 중에서 가장 높이가 낮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높은 타점에서 강타를 쏟아냈다. 우드리스는 33점에 공격 성공률 54.71%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강원(13점)과 김진만(7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은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가 30점(공격 성공률 51.92%)을 수확하며 발군의 공격력을 뽐냈지만, 범실 12개가 아쉬웠다. OK저축은행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며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세트(OK저축은행)와 2세트(KB손보)를 나눠 가진 두 팀은 3세트에서 14-14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KB손보는 우드리스의 후위 공격과 김진만의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 등으로 연속 3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우드리스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려주는 세터 권영민이 9-11에서 교체 투입된 이후 위력이 더욱 살아났다. 우드리스의 강스파이크를 막지 못한 OK저축은행은 범실까지 쏟아내면서 점수 차는 어느덧 21-16, 5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진만은 22-17에서 상대 주포 모하메드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아 쐐기를 박았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14-16에서 우드리스의 후위 공격을 연이어 가로막으며 17-1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OK저축은행은 22-23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강영준의 퀵오픈 공격과 모하메드의 후위 직선 강타로 24-23,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KB손보는 센터 이수황의 속공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우드리스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우드리스의 마지막 서브가 리베로 정성현의 몸을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자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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