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대정부 질의 출석
“대통령 출마 계획 전혀 없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 인사권 행사 논란과 관련해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공백 메우는 일은 해야 하지 않겠냐는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해 ‘인사권 행사 등으로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큰 인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최근 한국마사회장 인사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인사권 행사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정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후속 공공기관장 인사 등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는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는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전혀 없다”며 정치적 행보와는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이 국정 공백을 메우는 행보를 넘어 보수 진영의 새로운 대선 주자로 나서려는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왔다.
황 권한대행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미 대선 기간 우리 당국자들이 트럼프 측과 100여회가 넘는 많은 채널을 통해 협력해왔다고 들었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 측에 한미 FTA의 긍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설명하고 우리에 대한 인식이 정상화 되어 양국의 무역이나 안보분야의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의 국회 본회의 참석은 권한대행을 맡은 지 12일 만에 처음이다. 대정부 질의 참석을 두고 국회와 신경전을 벌였던 황 권한대행은 ‘총리‘ 자격과 의전 속에 본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14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선 국회사무처 입법차장의 영접을 받았으나 이날은 별도의 의전 없이 국회 현관에서 본회의장으로 곧바로 입장했다.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국회에 나와서 답변한 전례가 없었고, 위기 발생시 긴밀히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 측면에서 고민했다”며 “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회에 가서 국정 운영에 대해 말씀 드릴 필요가 있어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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