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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

입력
2016.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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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ㆍ고추장, 유대음식인증 통과

코셔식품박람회 1등상 수상

부친 조언 따라 사회환원 앞장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

“한식 세계화에 주력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윤지영(37ㆍ사진) 알알이푸드(경북 성주군) 대표는 ‘착한 된장’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젠 나눔을 실천하는 회사로 더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알알이푸드는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2016 코셔식품박람회 경쟁부분에서 1등 상을 받았다. 한국식품회사로는 처음이다. 코셔인증은 이슬람의 ‘할랄인증’처럼 유대인들이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조리했다는 것을 인증한 음식으로, 그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한번 받았다고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매년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코셔인증을 받은 식품은 그 만큼 세계시장에서 안전한 식품으로 대접받는다.

윤 대표는 “유태인은 물론 무슬림과 채식주의자, 웰빙족 등 건강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세계 코셔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 달러에 이르며,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2014년 코셔인증을 받았고 2년 만에 코셔인증 제품만 참가한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알이푸드는 유태인과 결혼한 한국인 주부의 권유로 코셔인증에 도전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한 저를 보고 이스라엘 바이어인 김봉자 대표가 우리 공장을 찾아왔다”며 “유태인과 결혼한 뒤 40년 만에 먹는 고추장이라면서 코셔인증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전 직원과 함께 코셔인증을 준비한 윤 대표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디딤돌로 여기고 인증에 도전했지만 간단치 않았다”며 “무엇보다 간장 된장은 ‘발효’식품이지 부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비빔밥 잡채 떡볶이 등 한식이 코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장이 필수인데, 우리 장이 인증을 받음에 따라 이들 품목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장맛만큼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도 유명하다. 2008년 소록도에 장을 기부하는 것으로 공장개업식을 대신한 부친의 뜻에 따라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그들이 먹을 장을 계속 보내고 있다. 상표는 가린 채 포장한다. “소록도에 장 팔 일 있냐”는 부친의 엄명 때문이다. 그는 “된장을 빚는 것은 선조의 기술을 빌려 쓰는 것으로, 사회 환원은 의무”라고 피력했다. 윤대표는 부친 소유의 땅을 매입해 공장을 지었는데, 부친은 “나눔을 생활화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필요한 땅을 딸에게 팔았다.

윤 대표의 나눔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결식아동 양로원 고아원 등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취업이 어려운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사회복귀도 돕고 있다. 올해부턴 미혼모를 위한 원예치료 수업 등의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윤대표는 “한식의 세계화는 훨씬 더 훌륭한 분들이 할 일”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남에게 당당하게 명함을 건넬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나눌 수 있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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