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후 포스코 직영키로
부실 임차인과 명도소송 모두 승소
포항운하관도 직영ㆍ편의점 유치
서비스 제고… 관광객 유치 청신호
대통령과 추기경, 유명가수 등이 묵고 간 경북 포항시 대잠동 영일대호텔. 포항 운하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포항운하관 레스토랑.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지만 임차인의 부실경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다. 흉물로 방치돼 온 포항운하관과 영일대호텔이 종전 임차인과의 법적분쟁이 마무리되고 재개장이 임박,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영일대호텔 소유주인 포스코는 최근 임차인과 명도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승소한 데 이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조만간 직접 운영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임차인인 ㈜라라쿱에 매달 1,0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임대했으나 임차인 대표인 J(48)씨가 직원 급여와 임차료를 체불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해 물의를 빚었다.
J씨는 지난 5월 카페만 남기고 호텔과 건물 내 식당 2곳의 문을 닫고 지금까지 방치했다. 계약해지를 요구한 포스코에 대해 J씨가 ‘갑질’이라며 반발했고, 명도소송 끝에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웰을 통해 영일대호텔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영일대호텔은 지난 1969년 7월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의 건설 초창기 외국인 숙소로 건립됐다. 국빈 방문 때는 영빈관으로 이용됐을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과 나훈아ㆍ조용필ㆍ홍명보ㆍ금난새ㆍ이외수 등 유명인사들이 귀빈으로 숙박,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시설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라라쿱 파행 운영으로 너무 애를 먹어 위탁이나 임대해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내부 보수 공사 중으로 내년 초에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운하 크루즈선박과 포항운하관을 운영 중인 ㈜포항크루즈도 임차료를 체불하는 등 파행을 겪은 식당과 카페 운영권을 회수, 직영키로 했다.
포항운하관 4층 식당과 3층 카페는 운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당자리로, 포항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임차인 측의 부실경영으로 식당은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닫았고 카페도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포항크루즈는 임차인을 대상으로 가게를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제기, 최근 승소 확정판경을 받았다.
포항운하는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포항운하 크루즈 이용객만도 지난 한 해 동안 19만5,000명이나 된다. 하지만 카페와 식당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포항크루즈도 파행운영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층 카페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4층 식당은 편의점으로 바꿔 내년 초 문을 열 계획이다.
포항크루즈 관계자는 “포항운하관이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만큼 임대 수익보다 관광 편의에 노력하기로 했다”며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로 새 단장해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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