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여객 1362만(국제 742만, 국내 620만)
국제선 신설ㆍ여객증가 영향으로 개항 40년 만에
市 “공항시설 개선 및 신공항 조기 건설 시급”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여객수가 1,362만명(국제선 742만, 국내선 620만명)으로 벌써 지난해 12월까지의 여객실적(1,238만명)을 넘어섰으며, 개항 이래 처음으로 올해 말 누적 여객수가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연간여객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238만명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김해공항이 다시 역대 최대 여객기록을 경신하며 개항 40년 만에 국제공항운형협회 기준 ‘중규모 공항’(연간 여객처리 규모 1,500만~2,500만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김해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2004년) 이후 2005년 연간 여객이 700만명(국내선 489만, 국제선 215만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이후 지역항공사 설립 및 저비용항공사(LCC) 진출 등으로 국제선 여객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국제선 신ㆍ증설이 집중된 2014년 국제선 여객이 처음 500만명을 넘어선 이래 매년 국제선 여객이 연간 20% 이상 급증, 김해공항의 전체 여객을 끌어올려왔다.
특히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는 항공사의 공급 증가가 고스란히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매년 4~6개의 국제선이 신설되고, 항공사의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기존 운항노선의 증편이 이어지면서 국제선 운항편은 2014년 동계 10개국 33개 도시(주 752편)에서 올해는 12개국 40개 도시(주 1,120편)로 대폭 증가돼 왔는데, 이는 노선 증가로 국제선 여객이 늘자 다시 늘어난 승객 유치를 위해 항공사의 취항 증가가 지속되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항관련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의 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점차 가중되는 반면 신공항 개항 전까지 별다른 공항시설 확충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를 살펴보면 지난 6월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ADPi)에서는 김해공항의 한해 누적여객 1,500만명 도달시점을 2020년 쯤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4년을 앞당겨졌으며,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연평균 증가율은 11.4%로 정부 예측치인 4.6% 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돼 국제선 여객터미널 추가 확장 등 향후 공항인프라 확충이 늦어질 경우 신공항 개항 전까지 여객수용능력 포화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장은 “우리시는 최근 김해공항의 여객증가세가 정부 예측을 상회하고 있고, 공항 포화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점을 현재 진행중인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 ‘공항다운 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특히 내년 완공예정인 국제선 청사 수용능력(630만명)을 이미 초과, 공항의 서비스 수준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을 정부에 지속 요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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