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는 1980년대 사라진 ‘구포 감동진 나루터’ 복원사업을 내년 하반기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감동진 나루터는 1628년 곡식을 저장해두는 조창 3곳이 주변에 설치되면서 교통ㆍ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구한말 부산ㆍ경남 상권을 휘어잡은 구포 객주와 1912년 조선인들이 세운 구포은행, 1930년대 번성했던 정미소들도 주변에 자리를 잡아 상업활동이 번창했던 곳이다.
이 나루터는 1980년대 중반 구포 일대에 육상교통이 발달하고, 도시철도가 생기면서 그 기능을 잃어 사라졌다. 구는 감동진 나루터를 복원해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11년부터 주민의 요청으로 복원이 추진됐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북구 관계자는 “내년 설계비 목적으로 8억원, 일부 사업비 목적으로 21억원 등 모두 29억원을 지원받기로 문체부와 협의해 지역 명물 복원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구는 옛 나루터 선착장을 복원하고 나룻배와 황포돛단배도 띄운다는 방침이다. 나루터 인근에는 윈드서핑, 케이블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 공간을 만들고, 경관 데크와 광장도 주변에 조성해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철도 구포역에서 감동진 나루터까지 연결하는 스카이웨이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197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설계과정에 주민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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