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친 ‘트럭 테러’의 용의자는 최근 독일에 입국한 이주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로 확실시되는 용의자는 도주 후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테러 의심 인물 목록에 등장하지 않았던 파키스탄 출신의 망명신청자라고 밝힌 가운데, 독일 일간 디벨트는 용의자가 지난해 12월 말 독일에 입국한 ‘나베드 비’라는 23세 청년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검찰은 체포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진범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무기도 발견되지 않아 고도의 경계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트럭은 폴란드 운송회사 명의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대표인 아리엘 주라브스키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럭의 원래 운전자는 자신의 사촌인 37세 남성이라며 “어릴 적부터 그를 알고 지냈는데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낮 12시 이후 사촌과 연락이 끊겼다”며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경찰은 이에 용의자가 트럭을 건설 현장에서 강제로 탈취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 보조석에서 발견된 사망자가 트럭의 기존 운전자와 동일 인물이라면 납치 가능성까지 더해진다. 트럭은 이탈리아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철제 빔을 운반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납기 시한을 어긴 뒤 20일 아침까지 베를린 인근에서 대기하도록 통보받은 상태였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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