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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 전력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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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 전력생산 시작

입력
2016.12.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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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5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형 원전’으로 불리는 신형 가압경수로(APR 1400)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 신고리 3호기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원전과 같은 유형으로, 발전용량(140만킬로와트ㆍ㎾)이 국내에서 가장 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3호기가 20일 상업운전을 시작해 본격 전력 공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고리 3호기는 앞으로 연간 104억㎾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쓰는 전력량의 12%에 해당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3호기의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원전(40년)보다 50% 늘었고, 내진설계 규모도 6.5에서 7.0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2007년 착공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는 당초 2013년 9월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등 원전 비리 사건과 건설 현장 가스 누출로 인한 작업자 사망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원전업계에 대한 불신이 크게 고조됐고, 운영허가 여부를 심의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위협을 받아 논란(본보 2015년 4월 25일자 참조)이 일기도 했더. 이후엔 일부 부품이 기술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심의가 수개월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원안위는 신고리 3호기의 운영허가를 결정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APR 1400 원전 수출 계약 당시 신고리 3호기를 지난해 9월 이전에 가동하기로 한 UAE와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게 돼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15년 9월까지 한국에서 신고리 3호기를 가동하지 못하면 매월 공사대금의 0.25%를 지체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지체보상금 약 40억원을 UAE 측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첫 수출 성과이자 한국형 원전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신고리 3호기의 가동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APR 1400인 신고리 4호기도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고리 4호기는 현재 운영허가 신청을 위한 사용전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원전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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