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인사 갔지만 못 만나
우상호는 “연락도 없이… 쇼 말라”
鄭, 윤리위원 인사 전면 무효화
당무 거부 사무처 직원들 복귀
새 원내수석부대표에 김선동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야 3당 원내지도부를 취임 인사차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해 대야 협상의 험로를 예고했다. 야 3당은 친박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이후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았으나 “노회찬 원내대표가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당했다. 이에 국민의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당 관계자로부터 “박지원 원내대표가 외부 일정으로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겠다”며 “제가 협상 파트너로서 더욱 보고 싶고 필요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 3당의 협상 보이콧’과 관련해 “야당이 발길질을 하면 당하고 주먹질을 하면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 원내대표의 예방 시도에 대해 “연락도 없이 왔다간 것은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 1주일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한 건데, 그것도 못참고 쳐들어오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안 된다”고 밝혔다. 비주류에서 비대위원장 1순위 후보로 거론하는 유승민 의원을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 원내대표는 또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징계를 막기 위해 추가 선임한 윤리위원들 인사를 전면 무효화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8명의 윤리위원들에게 전화 상으로 사직 조치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리위원 꼼수 증원에 반발해 지난 15일부터 당무 거부에 들어간 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곧바로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박계 재선인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 원내대변인에 중립 성향의 정용기(대전 대덕ㆍ재선) 의원과 친박계 김정재(경북 포항북ㆍ초선) 의원을 임명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는 정 원내대표는 전임 ‘이정현 체제’의 박맹우 사무총장과 염동열 수석대변인 등은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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