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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청주문화지킴이상’ 받는 안상열 원창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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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청주문화지킴이상’ 받는 안상열 원창건설 대표

입력
2016.1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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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 사업에 평생을 바친 안상열씨. 청주문화원 제공
문화재 보존 사업에 평생을 바친 안상열씨. 청주문화원 제공

“평생 한 우물만 팠더니, 이런 뜻 깊은 상도 받게 되는군요”

올해의 ‘청주문화지킴이상’수상자로 결정된 안상열(73ㆍ원창건설 대표)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재 보수 전문가이다. 청주에서 고건축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올해로 55년째 전국 각지의 문화재 보수 현장을 누비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 태어난 그는 성동공고 건축과 3학년이던 1961년 남대문 실측조사단에 참여하면서 문화재와 연을 맺었다.

“오방색의 현란한 단청과 용마루의 맑고 높은 자태를 보고 한 눈에 우리 고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전국 각지를 돌며 문화재를 공부하고 보수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부지런하고 꼼꼼한 성격을 지닌 그는 한 번 맡은 일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매달린다. 이런 장인정신 덕에 그는 전국 곳곳의 문화재 수리 복원공사에 단골로 불려 다녔다. 경복궁과 창덕궁을 비롯해 경주 석굴암 전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보은 법주사의 금강문 등 굵직한 국보급 문화재 보수 사업에는 빠짐없이 참여했다.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충북 출장이 잦았던 인연으로 그는 1980년대 초 청주로 이주했다.

이후 충북 지역의 문화재 수리ㆍ보수 사업에는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중견 사진작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문화재를 공부하고 보수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익힌 사진 촬영이 전문가의 수준에 올라 2000년쯤부터는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물론 그의 작품 소재는 거의 대부분이 문화재다.

안씨는 “사진으로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올바른 관리ㆍ보존법을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잡는다”고 했다.

그는 문화재 보수 현장에서 보고 느끼며 앵글에 담았던 작품들을 모아 책을 펴내고 수 차례 사진전도 열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안씨는 여전히 현장에 나가고 있다. 요즘엔 청주 상당산성 복원 공사 마무리에 여념이 없다.

92세 노모를 모시는 다복한 가장으로도 이름난 안씨는 “고건축을 전공한 큰 아들(46) 내외가 가업을 잇겠다고 해서 요즘 너무나 행복하다”며 “힘이 다하는 날까지 문화재 보수 현장을 지키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청주문화원은 19일 “문화재 보수기능인으로서 지역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고, 지역 문화단체의 리더로서 청주ㆍ청원문화원 통합 과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건강한 청주 문화’만들기에 공을 세웠다”며 안씨를 올해의 청주문화지킴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6시 청주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청주문화원 송년의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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