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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정서장애도 치유하는 신이 내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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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정서장애도 치유하는 신이 내린 선물"

입력
2016.1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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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권택환 '벗님들' 회장

대구교대 교수로 맨발 걷기 전도사

교육계의 맨발걷기 전도사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연수원장
교육계의 맨발걷기 전도사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연수원장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어릴 적엔 자폐나 정서행동장애 등의 장애아는 거의 없었잖아요. 그게 흙을 밟을 수 있는 ‘맨발의 힘’입니다.” 대구교육대 교육연수원장 겸 평생교육원장인 권택환(52ㆍ사진) 교수는 흙 길을 맨발로 걷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운동장에도 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맨발로 뛰어 놀던 시절엔 자폐성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정서행동장애 등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인조잔디, 우레탄 트랙이 점령하면서 정서장애 학생이 급증했다"며 "2016년 교육통계에 따르면 학교에서 지적장애 다음으로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학교의 우레탄트랙을 굳이 중금속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뜻을 같이하는 일선학교 교사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황토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토운동장으로의 복원은 그 효과가 인정돼야 하는 법. 2013년부터 대구지역 교사 40여 명과 함께 벗고 만나는 선생님들이란 뜻의 '벗님들'이라는 이름의 행복교사모임을 결성했다. 일선 교사들에게 먼저 맨발의 효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며, 행복한 교사는 건강에서 시작한다"며 맨발걷기 확산에 나섰다. 회원들끼리 틈만 나면 흙 길을 맨발로 걸었다. 문경새재나 계족산 등 맨발걷기의 명소도 찾아 다녔다.

권 원장은 "맨발걷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불면증, 안면홍조, 무좀, 티눈, 소화불량, 두통 같은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소통이 잘 안 되는 학생과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나누는 데도 맨발걷기가 최고였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며 맨발걷기 예찬론을 펼쳤다.

입소문을 타고 경북, 울산, 경남, 광주 등지의 교사들도 맨발 걷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퇴근 후 맨발로 걸으며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남기곤 한다.

새해부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맨발 걷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는 "대구ㆍ경북은 물론 전국의 교사들을 행복하게 하고, 전 국민이 건강할 수 있는 맨발 걷기의 생활화를 위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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