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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 정상이어도 ‘작은 LDL’ 많으면 동맥경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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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 정상이어도 ‘작은 LDL’ 많으면 동맥경화 위험

입력
2016.1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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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어도 작고 단단한 sdL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사진은 초고속 원심분리기로 sdLDL콜레스테롤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어도 작고 단단한 sdL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사진은 초고속 원심분리기로 sdLDL콜레스테롤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은 혈당 상승보다 여러 합병증이 더 무섭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동맥경화가 주범인 혈관질환이 가장 치명적이다. 흔히 혈당 상승과 함께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은 ‘좋은’ HDL콜레스테롤과 ‘나쁜’ LDL콜레스테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LDL콜레스테롤 안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을 혈관 밖으로 내보내 동맥경화를 억제한다.

보통 서양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콜레스테롤이 100~130㎎/dL을 넘으면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 당뇨병 환자는 같은 기준치를 넘지 않아도 동맥경화가 잘 생겨 원인 규명이 필요했다.

임 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1,255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선 전기영동법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하위 부분까지 정밀 분석했다.

혈액 안에 있는 LDL콜레스테롤을 크기와 밀도에 따라 작고 단단한 것(sdLDL(small dense LDL)콜레스테롤)부터 크고 물에 잘 뜨는 것(ibLDL(large buoyant LDL)콜레스테롤)까지 7가지로 나눠 각각의 농도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혈당수준에 따라 정상인이 15.9%(200명), 당뇨병 전(前)단계가 35.3%(443명), 당뇨병 환자가 48.8%(612명)이었다.

그 결과,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sdLDL콜레스테롤 농도가 정상인에게서는 16%인 것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는 19.5%, 당뇨병 환자는 21.5%로 유의하게 높았다. LDL콜레스테롤 내 sdLDL콜레스테롤 비율이 20% 이상이면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는 뜻이다.

임 교수는 "최근 크기가 작은 sdLDL콜레스테롤이 혈관벽을 잘 뚫고 혈관 안쪽으로 들어오면 서로 뭉쳐 끈적끈적하게 쌓여 동맥경화를 잘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혈관이 막혀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발생한다.

임 교수는 "LDL콜레스테롤이 정상(100~ 130㎎/㎗)이어도 동맥경화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sd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복부비만 등이 있으면 sdLDL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과학저널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12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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