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사진)가 숙원사업인 시내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 면세점 유치를 통해 리조트 가치를 올려 매각에 나선다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전략이 먹혀들 지 주목된다.
공사 측은 다음달 중 관세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아 알펜시아 내 홀리데이인 호텔 별관 1층에 시내 면세점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1,446㎡, 영업기간은 특허를 받은 날로부터 5년이다. 150억 원을 투자해 영업 첫 해 362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전문가인 이청룡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면세점 유치를 추진해왔다. 면세점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8,000억여 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는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최적의 아이템으로 봤다. 공사 측이 지난해 서울롯데면세점 총괄임원을 지낸 손광익(63)씨를 알펜시아 대표로 모셔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면세점이 자리를 잡고 평창올림픽 후광효과까지 더해져 리조트 가치가 오르면 제 값을 받고 리조트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게 경영진이 내놓은 청사진이다. 공사 측은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투자사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청룡(51) 사장은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향후 진행되는 투자유치 협상에서 우의를 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알펜시아 면세점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리조트를 찾은 관광객 유입은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필요한 관광인프라 등이 수도권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리조트 측은 “내년 KTX개통에 따른 접근성 개선과 양양공항을 통한 동남아 관광객 등을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