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발표에 대한 고소인 및 공동변호인단 반박
검찰이 <미인도> 를 진품으로 발표했다.
검찰은 공정수사의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가. 아니면 상부의 압력에 휘둘린 것인가.
국제적인 과학감정전문기관인 프랑스의 뤼미에르 광학 연구소가 한 달에 걸친 검증 끝에 수학, 물리학, 광학적 데이터로 도출해낸 명백한 위작판명결과를 대한민국 검찰이 부정했다.
검찰은 10월 초, 뤼미에르 감정팀이 감정을 마치고 출국한 후, 곧 바로 국내의 9명의 안목감정위원들을 불러모아 안목감정을 따로 실시했다. 검찰은 이들 안목감정위원들의 명단을 끝내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동조해, 세계 최고의 과학감정기관의 결과를 무시한 채 안목감정위원들을 내세워 ‘미인도’를 진품으로 둔갑시키는 해괴한 해프닝을 저질렀다. 이는 단연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안목감정을 과학감정으로 대체해 작품의 진위감정을 한 지가 오래다. 위작이 전문가를 농락하는 수준에 이를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기에 이제는 최첨단 과학장비와 광학, 수학적 수치로 감정하지 않으면 작품의 진위판정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검찰이 형평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피고발자인 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이 프랑스 과학감정단 방한 시, 검찰과 동등한 위치로 버젓이 회의에 참석하고, 프랑스 팀의 감정결과가 검찰에 제출된 후 검찰이 즉각 그 감정결과를 피고발자인 현대미술관에 전달 한것 등 그간 여러 가지 징후가 있어왔다.
검찰은 국제적으로 검증 받고 있는 광학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완전 무시하고 안목감정단의 등 뒤에 숨어 이 사건을 종료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불행하게도 1991년 천경자 화백이 ‘미인도’를 처음 발견하고 조목조목 가짜임을 천명했을 때, 처음에는 자기들의 불찰을 용서해달라며 빌던 현대미술관이, 태도를 돌변하여, 현대미술관과 끈끈하게 유착되어있던, (당시 친목단체에 불과했던) 화랑협회를 동원, 졸속 안목감정결과를 앞세워 한 예술가의 혼을 짓밟았던 행태와 너무도 유사하다.
구악을 답습하고 있는 검찰의 행태가 심히 실망스럽다.
이로서 고소고발장에 적시된 미술계의 온갖 비리 즉 예술가의 혼을 죽이기 위해 동원됐던 각종 거짓, 음해, 또한 비리를 감추기 위해 국회 답변서에까지 위증을 했던 미술계 기득권자들의 대부분 비행은 다시 덮어지게 되는 것인가. 고소고발장에 적시된 형사 혐의는 수사를 중단한다는 뜻인가.
과학은 눈부시게 앞서가고 있는데 한국의 문화계와 검찰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으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작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뤼미에르팀은 본 감정의 결과를 2017년 국제과학저널에 소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 연구소의 쟝 뻬니코 소장은 “‘미인도’가 위작이라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진위 감정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하고, 모든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였으며, 오직 과학적 대상 탐구를 통해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우리의 이미 이번 ‘미인도’ 감정 과정에 대해 파리 소르본느 대학의 물리학자 등 학계로부터 연구의 치밀함에 대해 칭송을 들었으며, 곧 국제과학저널에 ‘미인도’ 연구 결과를 발표, 학계의 주목이 예상된다. 또한 우리는 한국내 학계, 미술계 관계자들을 위해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들의 연구에 대한 발표 및 강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뤼미에르팀은 세가지 검증 포인트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홉가지 검증을 거쳤으며 모든 검사는 일관성 있게 ‘미인도’가 진품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요구한다. 안목감정단의 명단과 의견의 근거, 그리고 위작이라는 소수의견을 굽히지 않은 감정위원(들)과 그 의견 근거를 공개하라. 안목감정위원들이 천경자 작품에 대해 한편의 논문이라도 작성했는지 궁금하다.
국민이 민주 사회 바로서기를 열망하는 이 시점에서, 그간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온 미술계 인사들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용인되고 가짜가 공공연히 판을 치는 현 미술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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