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치솟는 ‘계란 파동’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산란용 닭과 계란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추가 방역 및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AI 청정국가인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입에 필요한 항공운송비를 지원하는 한편 긴급할당관세도 적용할 방침이다. 신선식품인 계란은 수입 시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그 동안 수입을 한 전례가 없었다. 산란계 농가 기반을 신속히 복원하기 위해 산란종계(번식용 닭)와 산란 실용계(산란용 닭) 수입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역간 수평전파 위험을 높이는 계란운반차량을 제한하기 위해 AI 발생지역(35곳) 내 산란계 농장에서 일주일간 계란 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 조치 실시로 계란 가격이 더 치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경기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사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 이는 지금 유행하는 H5N6형과는 다른 유형으로 잠복기가 훨씬 길어 정부의 방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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