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정직한 땀방울이 즐거움이 되는 곳, 총각네 야채가게입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고 있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이야기다. 대장 태성(박정표)을 비롯해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야채가게를 돕는 민석(이승현), 어려운 가정형편에 할머니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는 지환(정가호), 꿈을 찾아 미국에서 온 윤민(크로스진 용석), 제주도 출신 막내 철진(김현진)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았다. 2008년 초연 이후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섯 청년의 각기 다른 매력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태성은 20대 청춘들을 가장 잘 대변하는 캐릭터다. 박정표는 인간미 넘치는 야채가게 수장 태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회사원들의 노고를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크로스진 용석과 정가호의 브로맨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용석은 올해 처음으로 뮤지컬계에 발을 내딛었다. 첫 뮤지컬인 '알타보이즈' 때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 막내 철진은 상큼한 매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사울과 차청화는 공연 내내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총각네 야채가게' 멤버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물론 태성과 민석은 작은 오해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환은 돈의 유혹에 흔들렸다. 하지만 다섯 청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막내 철진이 부른 '고래의 꿈' 가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철진은 "나 이제 갈래. 저 넓은 세상에, 나를 향해 닫힌 문을 열고 파도치고 폭풍우 쳐도 나 이제 갈래. 저 멀리 꿈을 찾아서"라며 20대 청춘들을 위로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벨라뮤즈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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