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융당국의 보험 자율화 정책이 다양한 상품경쟁보다는 보험료 인상폭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4개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료는 지난해보다 평균 18%나 올랐다. 흥국화재(47.9%), 현대해상(28.9%), 알리안츠생명(24.6%) 등 회사별 인상률도 천차만별이었다.
자동차보험료도 대폭 올랐다. 올 초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4~3.5%씩 줄줄이 인상했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던 악사손해보험, 흥국화재도 최근 1년만에 각각 평균 0.5~4.7%, 1.9%씩 인상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예정이율(예정수익률)을 올 들어서만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해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최대 20%까지 올렸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 릴레이는 올 초부터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규제를 대폭 풀어준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산정요인 중 하나인 위험률(보험사고 발생확률) 조정한도를 폐지해 보험료를 각 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풀리면서 그 동안 억눌려있던 보험료가 크게 오른 것“이라며 “다만 향후 가격경쟁이 본격화하면 지속적인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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