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경안여고가 1964년 개교 이후 50여 년 만에 첫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경안여고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이승연(18)양이 2017학년도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 수시에 합격했다. 아직 정시가 남았지만, 안동지역 서울대 합격생 중 여학생으론 이양이 유일하다. 이양은 "대학 졸업 후 어렵고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배려와 양보를 가르치는 참 스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측의 체계적인 지도와 면학분위기 조성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 양은 "특별히 학원 등 사교육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등교 후 아침 독서, 수업, 방과후 학습에다 야간, 심화, 토요 자율학습, 오전 1시까지 각자 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 인터넷 강의 등 학교의 프로그램을 충실히 따른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경안여고는 1964년 경안여자상업고등학교로 설립, 2009년 일반계 1개 반을 설치한 뒤 2013년 일반계로 완전 전환했다. 이번 졸업예정자는 6개 반 171명이다. 일반계 전환 후 입학과 동시에 개인별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훈식(36) 담임 교사는 “승연이는 평소 잠이 모자라 힘들어 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공부하는 집중력을 보였다"며 "선배들 졸업식 날 꽃다발을 만들어 판 돈을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공부도 잘하지만 마음 씀씀이가 더 따뜻한 제자"라고 칭찬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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