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결론 내려 놓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연방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요하며 맞불을 지폈다.
도나 브라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격의 주요 희생자 중 한 당사자로서 의회가 이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포함해 철두철미하고 독립적이며 초당파적인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의회에 발송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브라질 위원장은 “러시아의 침범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다”며 “이것은 미국이 외세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회 조사는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향후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도 러시아 개입을 주장했다. 힐러리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개입으로 대선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과 관련해 증거 제시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 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만약 중앙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이 증거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터(WP)는 CIA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 등 주요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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