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장 출신 베테랑 군인
전략국장엔 폭스뉴스 女분석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에 육군 중장 출신 키스 켈로그(72)를 내정했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 출신의 여성 애널리스트 모니카 크롤리(48)는 NSC 전략커뮤니케이션 선임국장에 낙점됐다. 강성 매파로 꼽히는 두 내정자가 퇴역장성 출신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NSC를 이끌게 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은 한층 강경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두명의 뛰어난 인재가 대통령 당선인 곁에서 일하게 됐다”며 “켈로그 장군과 크롤리의 NSC 합류를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켈로그 내정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에 발탁된 4번째 퇴역 장군이다. 트럼프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비롯해 ‘미친개’로 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 등 군 장성 출신을 대거 외교ㆍ안보라인에 기용했다.
미 산타클라라대 학군단(ROTC) 출신인 켈로그는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군인이다. 2003년에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임시행정처(CPA)를 총괄하며 이라크 정부군 재건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총괄한 뒤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IT 기업 컨설턴트로 오라클 등의 안보고문으로 일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쏟아 부었지만 이라크 군대는 IS와의 싸움에서 완패했다”며 켈로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캘로그는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초기부터 지지선언을 한 인물이다. 트럼프의 취약점이던 국방ㆍ안보 분야의 참모역을 맡았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정권인수위 국방분과에서 활동했다. 더힐은 “켈로그가 차기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안보 분석가 출신 크롤리를 NSC 고위직인 전략커뮤니케이션 상임국장에 내정했다. 크롤리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나기 전인 정권 말기에 외교정책부문 비서로 워싱턴 정계에 진입했다. 라디오방송 호스트, 워싱턴타임스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ㆍ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난민을 ‘지하디스트’라고 부르는 강경 보수파이기도 하다.
특히 트럼프는 최근 보수 매체 폭스뉴스 출신을 잇따라 중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폭스뉴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캐슬린 맥파랜드(65)를 NSC 부보좌관에 지명했고,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더파이브’의 여성 진행자 킴벌리 길포일(47)을 차기 백악관 대변인으로 유력히 검토 중이다. 폭스뉴스는 대선 내내 트럼프를 지원사격하며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 노릇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