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성형시술 의심 받자
“그날 장모 무릎 시술 후 골프”
서명·필체·필기구 평소와 다르고
장모 얼굴시술 등 증언과 배치
崔, 136번 시술에 8000만원 써
“매번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도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16일 오전 진행한 김영재의원 현장조사에선 원장 김영재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작성한 진료기록부의 조작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씨는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심을 받자 당일 오전 장모의 무릎 부위에 주사시술을 한 뒤 골프를 치러 갔다고 말해왔는데, 김씨 해명의 진위에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박영선 손혜원 안민석(이상 더불어민주당) 윤소하(정의당) 의원 등 야당 위원들은 자료열람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김씨 장모의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정황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진료기록부의 김씨 서명이 다른 진료기록부와 다른 점 ▦진료기록 필체와 필기구 색깔 또한 다른 진료기록부와 다른 점 ▦김씨의 청문회 증언과 달리 참사 당일 장모의 진료기록부에 얼굴시술 기록도 있는 점 ▦김씨 장모가 오전 진료를 받은 전례가 드문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씨는 참사 당일 진료를 하지 않고도 자기 해명에 맞춰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꾸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김영재의원 측이 처음엔 간호사가 서명했다고 했다가 김씨 본인이 서명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위원들은 김영재의원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들어 진료기록부 촬영을 막자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에게 연락해 수사를 의뢰했다. 검사 및 수사관 4명을 현장에 보낸 특검은 김씨와 변호인 등과 협의해 진료기록부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이날 조사에선 최순실씨가 김영재의원에서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6차례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진료를 받고 8,000만원 넘는 진료비를 전액 현금으로 치른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는 성형용 실을 얼굴 피부에 삽입해 탄력을 높이는 리프팅 등 피부미용시술이나 마사지 등을 주 1회 꼴로 받았는데, 대부분 진료에 마약류 의약품인 전신마취제 프로포폴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손혜원 의원은 “최씨가 어떤 시술을 받든지 간에 프로포폴을 맞았다”고 불법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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