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곡가인 고(故) 안익태(1906∼1965년)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스페인 마요르카의 집이 ‘안익태 기념관’으로 새로 태어났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지중해 마요르카 섬 팔마시에 있는 안 선생 집의 개ㆍ보수 공사를 마치고 안 선생 탄생 110주년에 맞춰 15일(현지시간) 기념관 개관 행사를 개최했다.
개관식에는 박희권 주스페인 한국대사, 호세 일라 팔마 시장, 안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 씨 등 마요르카 주요 인사 약 80명이 참석했다. 박 대사는 축사에서 “올해 안익태 선생 탄생 110주년을 계기로 기념관으로 재단장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기념관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층은 안익태 유품 전시 공간으로, 2층은 레오노르 안 씨의 생활 공간으로 꾸몄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1층에는 안 선생의 악보와 사진 등 기록물이 전시된다. 안 선생이 1965년 사망할 때까지 보낸 팔마 집은 현재 한국정부 소유이며 레오노르 안 씨가 살면서 관리하고 있다. 안 선생이 남긴 집은 지난 1990년에 스페인 교포인 권영호 씨가 매입해 정부에 기증했다. 안 선생은 1946년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 교향악단 초대 지휘자로 취임해 1940, 50년대 마요르카에서 232회의 공연을 개최해 내전 이후 어려운 상황이던 마요르카 문화예술계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팔마에는 ‘안익태 거리’로 이름 붙은 대로와 안익태 기념비도 있다.
고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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