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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모친상… 한진 측 “조화ㆍ부의금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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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모친상… 한진 측 “조화ㆍ부의금 사절”

입력
2016.1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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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3세로 별세한 김정일 여사가 생전에 남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찍은 사진. 대한항공 제공
향년 93세로 별세한 김정일 여사가 생전에 남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찍은 사진. 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정일 여사가 지난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3년에 태어난 김 여사는 1944년 5월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결혼해 슬하에 조양호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수호(2006년 별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씨 등 4남 1녀를 뒀다. 이명희ㆍ최은영(유수홀딩스 회장)씨 는 며느리다.

헌신적인 현모양처로 알려진 김 여사는 집안에서 둘째 며느리인데도 살림을 도맡으며 시부모를 봉양했다. 조 창업주가 1945년 11월 설립한 한진상사가 현재의 한진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조한 평생의 동반자다. 베트남 전쟁 중에는 주변의 만류에도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가 김치공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겨울에도 필요한 방만 난방을 할 정도로 검소했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삶을 살았다. 임종 전에는 자신이 조금씩 모은 쌈짓돈으로 소박한 장례를 치러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됐고, 조화와 부조금은 받지 않는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의 선영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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