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의 44%가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무주택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채 이상 집을 가진 가구는 전체의 7분의 1에 달했고, 다섯 채 이상 보유 가구도 14만가구나 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이 보유한 전국 주택은 1,414만8,000호로, 2014년(1,367만2,000호)보다 3.5%(47만5,000호) 늘어났다. 가구별 주택 보유 현황을 보면, 전국 1,911만1,000가구 중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1,069만9,000가구(56.0%), 주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무주택 가구는 841만2,000가구(44.0%)로 집계됐다.
집을 가진 가구 중 한 채만 보유한 1주택 가구는 전체의 74.5%(797만4,000가구)였고 두 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 가구는 25.5%(272만5,000가구)였다. 다주택 가구를 전국 가구(1,911만1,000가구) 중 비율로 환산하면 14.3%다.
주택 가액(공시가격 기준)을 보면, 6,000만~1억5,000만원 사이 집이 전체의 32.4%로 가장 많았고, 1억5,000만~3억원 구간이 29.9%로 뒤를 이었다. 공시가격 3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전체 가구의 19.5%인 208만 가구로 집계됐다. 3억원 초과 주택 비율은 서울이 43.6%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고, 경기(24.2%), 세종(18.8%), 대구(17.5%) 순으로 그 비중이 높았다. 3억원 초과 주택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6.1%)이었다.
주택 자산의 ‘부익부’ 현상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소유한 전체 주택 가액을 더하면 2,267조6,404억원인데, 이 중 35%(794조4,544억원)를 상위 10%가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7억4,300만원이었는데, 이는 상위 10~20%의 평균가액(3억8,800만원)의 두 배, 하위 10% 평균가액(2,200만원)의 33.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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