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주요 상권에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미니백화점’을 대폭 확대한다. 구매력을 갖춘 젊은 고객들을 적극 유치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상권에 패션, 생활용품, 화장품, 남성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형 전문 백화점 ‘엘큐브’를 2020년까지 100개 이상 열겠다고 15일 밝혔다.
엘큐브는 백화점이 몰린 대형상권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이 많은 틈새 상권을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이 없는 지역의 상권을 분석하고, 고객 성향을 세분화해 맞춤형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캐릭터 상품 ‘라인프렌즈’, 화장품 편집숍 ‘라코스메티크’ 등 15개 국내 패션ㆍ캐릭터 브랜드를 선별한 ‘엘큐브 홍대점’을 처음 선보였고, 지난달 서울 이화여대 정문 앞,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2, 3호점을 잇달아 개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엘큐브는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실적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문을 연 엘큐브 3개 매장은 전체 매출 중 30세 미만 고객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40대 이상 고객 매출 비중은 2010년 54.7%에서 2015년 60.8%로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고객 매출은 14.6%에서 10.4%로 4.2%포인트 감소했다.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앞세워 백화점을 찾지 않는 젊은 고객들을 직접 찾아나선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불황을 겪은 일본도 도쿄 신주쿠의 이세탄 백화점이 2012년부터 소형 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세탄은 화장품ㆍ패션ㆍ잡화 분야 전문점 122개를 운영해 연간 3,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규모는 작지만 핵심 콘텐츠만으로 채운 소형 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내년에도 상권 특색에 맞는 전문점을 개점해 젊은 고객들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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