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의 대명사가 된 ‘햇반’(사진)이 스무 살이 됐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햇반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17억개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명당 30개가 넘는 햇반을 먹은 셈이 된다. 지름 13.7㎝인 햇반 17억 개를 나란히 놓으면 지구(둘레 40,192㎞)를 여섯 바퀴 돌 수 있다. 사용된 국내산 쌀의 양도 18만 톤으로, 쌀 가마니(80㎏)를 기준으로 225만 가마니에 해당된다.
누적 매출도 1조1,400억원을 넘어섰다. 연 매출도 97년 40억원에서 올해는 1,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년 만에 40배로 뛴 것이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면서 2010년 이후 성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다. 처음에는 ‘밥을 왜 사먹냐’고 했지만 지금은 우리 국민 식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실제로 출시 당시에는 갑자기 집에 손님이 닥쳤을 때를 대비한 ‘비상식’ 용도가 강조됐지만 곧 전자레인지 보급과 핵가족화로 인해 ‘일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1,2인 가구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무균화 포장 기술로 미생물의 침투를 막아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한 햇반은 아기가 쓰는 젖병에도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검증된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용기에 담겨 섭씨 100도 이상 온도에도 안전하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 담당 부장은 “집밥 못지않은 품질로 맛과 건강, 편리함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민 브랜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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